‘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김한정 소환... 尹 공천개입 관련 김정재 의원도 조사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이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이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와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4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 관련해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고, 그 비용인 3300만원을 김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인 강혜경씨 개인계좌로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강혜경씨와 명태균씨로부터 김한정씨가 건넨 3300만원이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가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명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 김한정씨와 3자 회동을 포함해서 일곱 차례 오 시장을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서울과 제주에 있는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김 씨의 휴대전화와 PC 그리고 차량 블랙박스 기록 등을 토대로 강혜경씨 개인 계좌로 3300만원을 입금한 경위 등을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회 서울시 안보포럼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회 서울시 안보포럼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에 참석해 있다. 뉴스1

김씨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중앙일보에 “명씨가 오 시장에게 접근했다 쫓겨난 뒤 어려움을 토로하며 ‘여론조사를 했더니 생활비가 없다’고 해서 선의로 도와준 것뿐이다”고 했다. 3자 회동 관련해서도 “오 시장과 명씨와 회동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 역시 명씨로부터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의뢰하거나 받아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김씨 외에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은 이 전 대변인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초까지 서울시 대변인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대변인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 캠프에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일과 10일 각각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과 강혜경씨를 조사하고, 최근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대질조사하는 등 오 시장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오 시장의 측근 인사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박찬구 서울시 정무특보를 지난 10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13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해 11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는데, 김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포항시장 경선 과정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