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이미지. 사진 넷플릭스, 제주도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세계적 인기에 제주도가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제주도에선 그간 ‘웰컴투 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 제주 배경 드라마가 글로벌 수준의 주목을 받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6일 “넷플릭스 측과 사전 협의하고 제주도 ‘빛나는 제주TV’ 유튜브,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등 온라인 채널에 폭싹 속았수다의 홍보영상을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온라인 외에도 제주 도내 전광판, 시내·외 버스정류소 정보시스템 등 1200여 개소에서 홍보영상을 재생 중이다. 제주관광공사 측은 방영이 끝난 후에도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제주목관아, 성산일출봉, 김녕해변, 오라동 메밀꽃밭 등을 중심으로 탐방코스를 만들거나 홍보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제주를 중심으로 약 1년 2개월간 촬영해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제주도는 ‘로케이션 유치·지원 사업’을 토대로 제작을 지원했다. 제주 배경 작품의 장기 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영상물 제작비 인센티브와 촬영지 섭외 행정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아일랜드’, 영화 ‘슬픈열대’ 등 최근 제주에서 촬영한 작품들도 관련 지원을 받았다.
웰컴투 삼달리 홈페이지 사진. 사진 JTBC 캡처
제주도가 이번 홍보에 목을 매는 이유는 직전 흥행 드라마인 ‘웰컴투 삼달리’(2023~2024)를 통해 ‘한류 콘텐트’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한류 배우 지창욱·신혜선이 주연한 웰컴투 삼달리는 TV 전국 시청률 최고 12.4%로 인기를 끈 후 넷플릭스·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꾸준히 재생돼 제주관광에 효자 역할을 했다.
일본 여행업계 “제주 여행상품 새 디자인에 도움”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인 제주시 도두봉. 최충일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여름철부터 웰컴투 삼달리의 인기를 토대로 일본 관광객 문화체험 콘텐트를 소개하는 등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과 제주를 찾은 일본 여행 상품 기획자들이 ‘웰컴투 삼달리’의 촬영지를 직접 돌아보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8월엔 인플루언서가 함께하는 제주 한류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는 “웰컴투 삼달리는 OTT를 통해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드라마라, 이를 통해 제주 여행상품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도쿄와 오사카 직항노선을 통해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한류 테마 관광 300만원 지원”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 소개. 사진 제주관광공사
이와 관련해 제주관광공사는 이달 6일부터 한류를 테마로 한 제주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이틀 이상 한류 관련 장소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된 3박 4일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관광상품이 지원 대상이다. 또 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동행하는 상품에는 기념품과 관광지 입장료와 체험비, 차량 임차비 등이 지원된다. 홍보 시 관광공사의 로고도 사용할 수 있다.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지난 8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7일 봄을 담은 1막 (1~4부)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여름을 담은 2막(5~8부)은 14일 공개된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한류 연예인인 아이유·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시선을 끌었다. 연기파 배우인 문소리·오정세·엄지원·박해준·김용림·나문희·염혜란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공개 직후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IMDB)에서는 9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또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전 세계 TV쇼 부문 6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양보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들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제주의 문화적 가치와 청정 자연이 전 세계에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