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60 생강나무
생강나무의 학명은 ‘Lindera obtusiloba’이고, 녹나무과에 속합니다. 녹나무과 나무들은 진한 향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 진한 향을 만들어내는 물질이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나무껍질과 잎, 꽃을 활용하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성질이 있어 차로도 많이 마셔요. 그 외에도 혈액순환 개선, 해열, 면역력 강화, 통증 완화 등 몸에 좋은 작용을 해주는 약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60 생강나무
그 독의 재료는 뭘까요? 식물마다 다르고 하나의 식물 안에도 여러 물질이 있으니 얼마나 다양한 것을 흡수해야 그런 다양한 독을 만들까요? 그 독의 출발은 ‘질소’입니다.
식물은 주로 ‘질소’ ‘인’ ‘칼륨’ 세 가지 거름을 주로 먹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질소가 중요합니다. 질소는 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단백질의 바탕이 되고, 곡식 낱알 속 단백질의 양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죠. 식물들의 독은 주로 알칼로이드 물질이라고 합니다. 알칼로이드는 쉽게 말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질소를 포함하는 화합물이에요. 현재까지 2만 종이 넘는 알칼로이드 물질이 발견됐죠. 알칼로이드는 항암·항염 효과 및 향정신성 의약품, 기호식품까지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데요. 기호식품으로 유명한 커피 하면 떠오르는 카페인이나 담뱃잎에서 나오는 니코틴 등도 알칼로이드의 일종이에요.

우리 주변 식물들의 비밀 이야기 60 생강나무
식물은 질소를 흡수해 알칼로이드를 만들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다양한 효과를 내는 한 가지 물질을 찾아내거나 만들어야 하는데, 질소가 그런 물질인 거죠. 특별히 우선적으로 독을 만들어서 포식자를 막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그 물질을 만들어 살아가는 데 쓰다 보니 우연히 곤충이나 초식동물이 먹지 않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저래 바쁘고 해야 할 일도 많은 요즘 시대에 한 가지 물질로 여러 역할을 하는 식물들로부터 효과적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