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휠체어 앉아 미사 집전…입원 한 달 만에 사진 첫 공개

바티칸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멜리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바티칸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멜리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지난달 중순 입원 이후 처음으로 공개됐다.

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원 예배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렴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처음 공개되는 사진이다. 사진속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단 앞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여러 나라에서 온 수십 명의 어린이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으로 입원한 뒤 다섯 번째 일요일을 맞이한 로마 제멜리 병원 밖에 모였다.

교황은 10층 창문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존재를 인정했다.


교황은 전통 기도를 위해 준비한 삼종기도에서 “많은 아이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오늘 친밀함의 표시로 제멜리에 왔습니다”라고 했지만 육성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교황은 “고마워요, 친애하는 아이들! 교황은 당신을 사랑하고 항상 당신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세계 어린이날 교황위원회 위원장 엔조포르투나토 신부는 “아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징적인 의학”이라며 “이렇게 많은 아이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여기 있다는 것을 그에게 알리는 것은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 국기의 색깔을 상징하는 풍선을 든 어린이들이 프란치스코를 위해 그림, 메시지, 꽃을 남기러 잠시 병원에 들어갔다.

어린이들은 가난한 이탈리아 지역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은 국가 출신이었으며, 일부는 산테기디오 자선단체가 이탈리아 정부와 합의하여 설치한 인도주의 회랑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이탈리아로 도착했다. 다른 아이들은 우크라이나, 가자,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출신이었다.

이탈리아 유니세프 대변인 안드레아 이아코미니는 아이들의 방문을 통해 59개국 5억 명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쟁에 대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위대한 글로벌 리더이자, 평화의 인물, 어린이들의 교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교황은 이날로 즉위 이후 최장기간인 입원 28일째를 맞았다. 교황은 그동안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최근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지난 15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지난주부터 병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