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상권…카페 웃고 호프집 울었다

지난 1월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에서 코로나19 이후 커피숍은 늘고 호프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코로나19가 상권에 미친 영향을 보기 위해 2017∼2022년 커피 음료점, 호프ㆍ간이주점, 치킨전문점 등 20개 생활밀접업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커피 음료점은 2022년 2만2135개로 2017년(1만6477개)과 비교해 5658개(34.3%)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2만1683개) 이후에도 줄지 않고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숍은 연남동, 가양1동, 성수1가 2동 등 유동인구가 많아진 핫플레이스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서 커피숍 가장 많이 는 곳은 연남동 

코로나19 기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스포츠 강습소로 2020년 5932개 대비 1026개(17.3%) 늘어나 2022년 6958개로 집계됐다.  

반면 2022년 기준 서울 호프ㆍ간이주점은 1만4626개로, 2020년 1만6350개 대비 1724개(10.5%) 줄었다. 호프ㆍ간이주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교동(454개), 종로1ㆍ2ㆍ3ㆍ4가동(313개), 화양동(218개)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에도 대규모 회식 대신 소규모 모임이나 혼술 문화의 확산, 1인 가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식점은 2020년 대비 959개 줄어든 1만454개였다. 치킨전문점은 393개 감소한 5711개였다.

편의점 가장 많은 곳은 역삼동

편의점은 총 9989개로 지난 2021년 잠시 줄었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편의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역삼1동(161개) 이었다. 이어 가산동(123개), 서교동(122개)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의점이 1~2인 가구 증가 흐름에 맞춰 가정용 간편식과 혼밥족을 위한 즉석식품 판매를 강화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 속 대중적인 소비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도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도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편 서울시는 이날 배달 중개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해 시범자치구(강남ㆍ관악ㆍ영등포구)와 신한은행, 소상공인 단체 등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중개 수수료가 최대 9.8%에 달하는 민간 배달 플랫폼보다 낮은 중개 수수료로 민생경제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 1월 공모를 거쳐 민간 운영사로 신한은행 ‘땡겨요’를 선정했다. 땡겨요 앱이나 서울페이플러스 또는 신한은행 쏠뱅크(SOL뱅크)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