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 등은 이날 오전 9시쯤 시청과 시장 공관 등에 도착했다. 시는 “명태균 사건과 관련한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영장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평소와 같이 시청 주요 간부들과 시청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 측 고문 변호사 등의 입회하에 영장범위를 확인하고 협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오전 9시쯤 시청에 도착한 검찰 수사관 등은 시 요청에 따라 변호인 도착에 앞서 일단 시장실 주변 접견실에서 대기했다. 이들이 대기 중인 접견실은 서울시 측 협조 없이는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다. 시청 압수수색을 위해 13명의 수사관이 동원됐다고 한다. 시는 “변호인 도착 후 압수수색 영장 등을 확인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추후 자세한 것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측은 그간 명태균 관련 의혹 수사를 촉구해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관이 막상 시청에 들이닥치자 일반 시청 직원들은 놀란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바로 전날인 19일 이미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등의 문제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터여서 당혹감은 더 큰 분위기였다. 시청 청사 경비도 더 삼엄해졌다. 이날 오전 서울도서관과 청사를 잇는 구름다리에는 평소엔 쳐져있지 않던 개폐식 철망 차단벽이 내려졌다.

서울도서관과 청사를 잇는 구름다리에는 평소엔 쳐져있지 않던 개폐식 철망 차단벽이 20일 내려졌다. 평소에는 유리문과 시청 출입증 만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제어한다. 이수기 기자
시청 시장실 경우 오후 3시50분 현재에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익명을 원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어차피 명태균 수사를 빨리 받게 해달라고 요청은 하고 있었지만, 검찰 수사관들이 시청과 공관까지 오니 좀 놀라긴 했다”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만큼 이번 기회에 관련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