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가 벼를 옮기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20/5d0ae864-c602-4ddd-8d42-80515951029f.jpg)
지게차가 벼를 옮기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온라인 자영업자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게차 자격증 문의 글이다. 연간 4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자격증 전성시대’다. 중·장년층은 재취업이나 노후 대비를 위해, 청년층은 취업을 위해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처음으로 국가기술자격별 취업률 등을 공개했는데, '많이 따는' 자격증과 '취업이 잘 되는' 자격증이 달라 주목된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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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따는 자격증 1위는 컴퓨터활용능력 2급(6만5290명)이었고, 지게차운전기능사(6만3728명), 컴퓨터활용능력 1급(2만9873명), 산업안전기사(2만8636명), 굴착기운전기능사(2만4836명) 순이었다.
가장 많이 취득하는 국가기술자격 10개 가운데 ‘취업률 톱 10’에 들어가는 자격증은 산업안전기사(취득자수 4위, 취업률 9위) 뿐이었다. 구직자에게 인기가 높은 자격증과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이 다르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 측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따는 지게차 자격증을 보면 한 해 20만 명 가량이 응시하는데 이에 비해 구인 수요는 그만큼 많지 않아 취업이 쉽지 않고 사고 위험이 있어 경력자를 찾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보고 취업에 유리한 자격을 선택하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국가자격증은 기능사→산업기사→기사 순으로 취득 난이도가 높아진다. 전체 취업률 TOP 10에는 취득이 어려운 기사 자격증이 7개로 비중이 높았다. 자격 취득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능사 자격(미취업 취득자 200명 이상 기준) 중에서는 산림기능사(취업률 71.9%)를 눈여겨 볼 만하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21년 개정되면서 숲가꾸기 사업이 일반사업자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이 활성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산림기능사 수요가 많이 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철근기능사(70.7%), 에너지관리기능사(65.4%)도 취업이 잘 되는 기능사 자격증 순위권에 들었다.
산업기사 분야(미취업 취득자 200명 이상 기준)에서는 에너지관리산업기사(79.4%)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76.9%) 가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두 자격증의 공통점은 법적으로 '수요'가 보장된다는 점이었다. 일정 규모의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사업장이라면 보일러안전관리자를 법적으로 선임해야 하는데, 에너지관리산업기사가 자격 조건이 된다. 고용노동부 측 관계자는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역시 5층 이상 건물 필수인력이라 취업이 잘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 취업률이 높은 자격 또한 차이가 있었다. 미취업자 기준으로 취득 인원이 1000명을 초과하는 자격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9~34세)은 기계정비산업기사(67.5%), 전기산업기사(64.3%), 산업위생관리기사(61.2%)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고령층(55세 이상)은 전기기능사(58.1%), 한식조리기능사(54.3%), 조경기능사(50.3%) 순으로 나타났다.
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자격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친구 따라 딴다'는 응시자들이 많다"며 "연령별·성별 분석 결과 집단별 선호하는 자격과 취업률이 높은 자격이 달라 개별 특성에 맞는 취업전략이 필요한 만큼 꾸준히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