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 진입 '2차 에코붐 세대'...작년 결혼 28년 만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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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예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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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서 22만2000쌍이 결혼했다. 1년 전보다 혼인 건수가 2만9000건 늘었는데 199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20일 통계청의 ‘2024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23만9000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 2만9000건(14.8%) 늘었다. 증가폭은 1996년 3만6000건 이후 최대다. 증가율(14.8%)만 놓고 보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2016년 20만 건대에 진입한 혼인 건수는 코로나19확산기인 2021년에는 19만3000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19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했고, 2023년(19만4000건)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주로 아이를 낳던 1991~95년에는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 명대에 달했는데, 이들이 30대 초반이 되면서 결혼 건수도 늘어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과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 혼인·이혼 건수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건으로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래픽] 혼인·이혼 건수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천건으로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는 이제 결혼 적령기에 진입했다. 코로나19 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이 줄었지만, 최근 수요가 다시 몰렸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나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2.5%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결혼 증가는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이 0.75명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2022년 말~2023년 결혼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도 결혼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저출생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자 초혼 연령은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는 31.6세였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0.1세 내렸다. 반면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통계청은 “남자 초혼 연령이 하락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던 202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도 30대 초반(8만7000건ㆍ39.1%)이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후반(4만3000건ㆍ19.4%), 20대 후반(4만 건ㆍ17.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1.3%(1000건) 감소했다. 2020년부터 5년째 감소세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2년으로 전년 대비 0.4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