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두 번 챔피언된 곳에서 안병훈, 김주형 우승 경쟁

안병훈. AFP=연합뉴스

안병훈. AFP=연합뉴스

2002년과 2006년 우승자인 최경주의 휘장이 걸려 있었다. 대선배 최경주가 두 번 우승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안병훈과 김주형이 우승 경쟁에 들어갔다.

발스파 챔피언십이 열린 이니스브룩 리조트에 걸린 최경주 휘장. 성호준 기자

발스파 챔피언십이 열린 이니스브룩 리조트에 걸린 최경주 휘장. 성호준 기자

 
안병훈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템파 인근 팜하버의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6언더파 선두 제이콥 브릿지맨에 한 타 차 공동 2위다. 김주형은 이날 5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14위다.

1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바람 속에서 드라이버 실수도 거의 없었고 특히 아이언이 좋았다. 출전 선수 평균보다 2.4타를 벌었다. 안병훈은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라운드였다. 파세이브를 할 홀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 잘 됐다. 특히 지난 3주 동안 퍼트가 괜찮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집은 대회장에서 2시간 거리인 올랜도다. 안병훈은 “이 지역에 숙박시설이 너무 부족해 혼자 왔는데 성적이 좋아 내일 와이프와 딸이 오기로 했다”며 웃었다. 안병훈이 우승하면 2017년 PGA 투어에 입성한 후 첫 우승이 된다.  

김주형. Imagn Images

김주형. Imagn Images

김주형은 3오버파 97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컷통과가 쉽지 않을 듯했으나 9번 홀에서 14번 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는 등 5타를 줄여 순위를 83계단 끌어올렸다. 김주형의 5언더파 66타는 1, 2라운드 통틀어 가장 좋은 스코어다. 코퍼헤드 코스가 어려운데다 날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악조건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코퍼헤드 코스에서 악명 높은 스네이크 핏(16번~18번 홀)이 시작되는 16번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호수가 있는 쪽이었다. 다행히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페널티 구역 젖은 땅에 공이 박혔다. 김주형은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 보기로 막았다. 

김주형은 “세 번째 샷을 칠 때도 공에 흙이 많이 묻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보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김주형은 또 “샷도 좋았고 중거리 퍼트가 몇 개 들어갔다. 무엇보다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다가오는데 차분하게 경기한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투어 강자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빅토르 호블랜드가 5언더파 공동 2위다. 잰더 쇼플리와 셰인 라우리는 4언더파 공동 6위다.
팜하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