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개막 두 번째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SSG는 주전 유격수가 빠졌고, 두산은 선발 2루수를 교체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경기에 앞서 "유격수 박성한은 대수비로만 대기한다. 안상현이 대신 유격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박성한은 전날(22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2회 말 상대 투수 콜 어빈의 직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았다. 이숭용 감독은 "박성한은 휴식일인 24일 엑스레이 검진을 받는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부상 방지 차원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박성한은 "공에 맞은 부위가 조금 부었지만, 전날보다 많이 좋아졌다. 잘 치료하고 훈련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 타율 0.407로 1위에 오른 오명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명진은 전날 개막전에 선발 7번 타자 2루수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SSG 선발이 왼손 김광현인 점을 고려해 왼손타자 오명진을 빼고 오른손타자 이유찬을 선발 2루수로 내보냈다.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의 타격감이 좋을 때는 상대 투수가 왼손이어도 충분히 기용할 수 있다"며 "다만 오명진은 개막전 출장이 처음이라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긴장을 풀고 준비하면, 다음 경기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두 팀의 개막전은 극적이었다. SSG가 8회 초까지 4-5로 뒤졌지만, 8회 말 대타 오태곤이 두산 불펜 이영하를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히 개막전이라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8회 초 2사 후 마무리투수(조병현)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라며 "선수들이 만원관중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했고, 코치들도 준비를 잘해줬다"고 흐뭇해했다.

이승엽 감독은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르면서 다 이길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며 "실점한 과정은 아쉽지만, 이영하는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