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SI는 전 분기(61)보다 18포인트(p)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 체감경기가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대기업이 느끼는 경기 전망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이 특히 체감 경기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59), 자동차(74) 등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부정적 전망이 더 뚜렷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반도체(87),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직결되는 정유·석화(84) 업종도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
다만 의료·정밀(100)은 중국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미용·의료분야 소비 회복 기대가 반영돼 유일하게 기준선에 걸쳤다. 화장품(97) 업종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따라 대중 수출 회복전망 덕에 꽤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한 시민이 차를 충전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뉴스
부정적 경기 전망에 따라 올해 매출 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 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매출 목표가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기업도 9.6%였다.
또 지난해보다 투자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36.6%)은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철강 기업은 약 46%가 지난해보다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기업 중 절반 가량인 47.74%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 목표치를 설정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의 관세압박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미국 연방정부, 지역 의원들과 외교채널을 구축해해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