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97포인트(1.42%) 뛴 4만2583.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01포인트(1.76%) 오른 5767.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4.54포인트(2.27%) 오른 1만8188.59에 각각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음 달 2일 발표가 예정된 상호관세 계획과 관련해 일부 국가를 상대로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상호관세의 일부 면제 가능성에 대해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면서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좋게 대할(nice)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상호관세 발표 전에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세가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최근 몇 주 새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겪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면제 관련 발언을 주목하며 낙관론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낙관론에 경기 민감주들이 특히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에 민감한 S&P 500 임의소비재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 급등했고,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5% 올랐다.
테슬라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직원들을 상대로 "주식을 팔지 말라"고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발언 등에 힘입어 이날 11.93% 급등했다.
엔비디아(3.15%), 메타(3.79%), 알파벳(2.25%) 등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인위적인 증시 조정을 초래한 원인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