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였다. 이러한 군가가 병사들의 사기와 단결력, 전투 의지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현역 병사 489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군가’, ‘군가를 통해 힘을 얻은 경험’, ‘군가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인식’ 등 군가와 관련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군가는 1997년 제작된 ‘푸른 소나무’였다. 전체 응답자의 27.6%가 이 곡을 최고의 군가로 꼽았다. “아아 다시 선 이 땅엔 당신 닮은 푸른 소나무. 이 목숨 바쳐 큰 나라 위해 끝까지 싸우리라”는 가사의 이 곡에는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끝까지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웅장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으로, 훈련소와 자대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부르는 군가 중 하나다.  

병사들은 ‘푸른 소나무’에 대해 “애국심을 일깨우고 나라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외우기 쉽고 부르기 편하다”, “전투 의지를 심어준다”, “고된 훈련 때 부르면 힘이 난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용기를 준다”고 입을 모았다.  

2위는 일명 ‘군가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전선을 간다’가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24.5%가 선택한 이 곡은 전장에서 전우들과 함께 싸우는 결의와 각오를 담았다. 특유의 비장한 멜로디와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의 강렬한 가사가 예비역은 물론 MZ병사들까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병사들은 이 곡에 대해 “실제로 전장에 투입된 듯한 느낌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 “나라를 지키다 이름 모르게 스러져간 호국 영웅들을 떠올리게 해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전선을 간다’를 마음속으로 부르면서 나의 임무에 대한 목적과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3위는 구보(뜀걸음) 군가의 대명사 ‘전우’(13.3%)가 선정됐다.  

“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에서”가 가사의 일부다. 이 곡은 군 생활에서 동고동락하는 전우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상징하며, 짧고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박자가 특징이다.  

병사들은 “‘전우’를 부르면 전우들과의 유대감이 강화된다”, “훈련 때 부르면 옆에 있는 동료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4위는 ‘아리랑 겨레’(8.0%)가 차지했다. 전통 가락인 ‘아리랑’ 선율에 군인의 긍지를 담은 이 곡은 친숙한 멜로디로 따라 부르기 쉽고, 애국심을 고취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병사들은 “‘아리랑’ 멜로디가 익숙해서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다”, “민족적 정체성과 애국심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5위는 ‘진짜 사나이’(4.9%)가 올랐다. 경쾌한 리듬과 힘찬 가사로 군인의 자신감과 기상을 잘 담아낸 곡이다. 병사들은 “‘진짜 사나이’를 부르면 신나고 활력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순위는 6위 ‘멸공의 횃불’(4.7%), 7위 ‘승리의 함성’(4.1%), 공동 8위 ‘진군가’(1.6%)·‘멋진 사나이’(1.6%), 10위 ‘조국을 위해’(1.4%)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군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응답자의 99.4%가 ‘군가는 사기, 단결력, 전투의지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국방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MZ병사들의 군가 선호도를 토대로 ‘군가 MV(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kookbangilbo)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가의 가치를 확산하고, 장병들의 자긍심과 우리 군의 결속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군가는 세대를 초월해 장병들의 사기와 전투력을 고양하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우리 군의 핵심적인 문화 콘텐트”라며 “앞으로도 군가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트를 기획·제작해 장병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홍보원이 매월 진행하는 병영차트는 국군 소통서비스 ‘더캠프’ 앱을 통해 실시되며, 결과는 국방일보 신문 및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에서 기사, 영상, 카드뉴스 등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