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서울을 꺾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에 선정된 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코번트리 IOC 위원장 당선인 면담도 추진
김관영 전북지사는 24일 전북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달 8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스위스 로잔을 찾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엔 IOC 주요 간부와 올림픽 개최 관련 우선협상도시를 선정하는 IOC 산하 미래유치위원회 실무진도 동석한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른바 ‘K컬처 심화 과정’을 준비해 인도·카타르 등 10곳 넘는 경쟁국을 누르고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바흐 위원장 등에게 “지속 가능성, 비용 효율성, 사회적 영향 등 IOC가 제시한 올림픽 핵심 어젠다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전북이 주도하는 ‘지방도시 연대’ 올핌픽”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스티 코번트리(41) 당선인과의 면담도 타진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유승민 회장이 스위스에서 코번트리 당선인을 꼭 만나고 올 것이라고 했다”며 “만약 스위스에 없다면 짐바브웨든 제3의 장소든 당선인 일정에 맞춰 꼭 만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이 코번트리 당선인과 IOC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해 신뢰가 깊고 소통이 잘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인 유 회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나란히 출전, 각각 탁구 남자 단식과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16년부터 4년간 IOC 선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신재민 기자
반기문 IOC 명예위원 역할 주목
김 지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바흐 위원장의 부탁으로 IOC 윤리위원장을 맡아 현재 8년째 하고 있다. 오는 6월 23일부로 두 사람 임기가 끝나면 바흐 위원장은 IOC 종신 명예위원장, 반 전 총장은 명예위원으로 각각 활동하게 된다. 김 지사는 “바흐 위원장의 지지 덕분에 코번트리가 당선됐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에 바흐 위원장과 코번트리 당선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반 전 총장과 유 회장을 통해 두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통로는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이사회·총회 의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김상협 GGGI 사무총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대기업 스폰서 구할 계획”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스폰서를 구할 계획이다. 그는 “IOC가 개최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스폰서”라며 “한국에서 좋은 스폰서를 구해 IOC와 스폰서십(협찬)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셜미디어 글을 소개하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X(옛 트위터)에서 “잠시 후 ‘신임 IOC 위원장’이 선출되고 나면, 2036년 하계올림픽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고 한다”며 “전북 전주가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요청드린다. 국회에서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