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보빵''먹산빵' 매출 홈런...야구팬 정조준 나선 유통가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유통가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기 구단의 특생을 살린 빵과 응원 제품은 큰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부터 유통 대기업까지 1000만 야구팬을 공략할 제품과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관련 제품 중 최고 인기는 빵이다. SPC삼립이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KBO)빵은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특징을 ‘호랑이 초코롤(기아)’ ‘라이온즈 페스츄리(삼성)’ 식으로 담았다. 선수 띠부씰(스티커)이 랜덤으로 들어있어 ‘제2의 포켓몬빵’으로도 불린다. 출시 3일 만에 100만 봉이 팔렸는데, 역대 삼립 신제품 중 최단 기간 실적이다. 좋아하는 선수 띠부씰을 위해 크보빵을 40개 샀다는 팬도 있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웃돈 거래까지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지난 18일 두산 팬들을 겨냥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선보였는데, 출시 6일 만에 12만개 이상 팔렸다. CU 디저트 부문 매출 왕이다. CU 관계자는 “두산 베어스가 서울을 연고지로 둔 팀인 만큼 전국 매출에서 서울 지역 비중이 54% 수준”이라며 “팬들의 애정이 상품 매출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 팬이라는 별칭서 따온 것이다. 구단 마스코트인 ‘철웅이’를 포장지에 새겨 넣었으며, 두산 상징색인 네이비를 빵 시트로 활용해 팬들 사이에서 예약 구매로 사재기를 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CU가 지난 18일 출시한 두산베어스와 협업해 내놓은'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 CU

CU가 지난 18일 출시한 두산베어스와 협업해 내놓은'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 CU

 
GS25는 지난해부터 LG트윈스,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특화 매장을 연고지인 서울 잠실과 대전 둔산동에서 운영 중인데, 이번 시범 경기 기간(8~18일) 직전 동월과 비교해 해당 매장들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특화매장에서는 모자랑 유니폼, 키링 같은 굿즈와 응원 도구 등을 팔며 구단의 테마 색으로 꾸며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5분 만에 튀겨내는 콜팝(콜라+치킨) 형태의 팝콘 치킨을 27일 출시한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후 한 달간 즉석식품 매출이 전월 동기와 비교해 30% 성장하고 최근 모바일 앱에서 즉석식품 주문 건수가 15% 증가한 점에 착안해 즉석식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SPC삼립이 지난 20일 출시한 '크보빵'(KBO빵)은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봉 판매됐다. 사진 SPC삼립

SPC삼립이 지난 20일 출시한 '크보빵'(KBO빵)은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봉 판매됐다. 사진 SPC삼립

 
유통 대기업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도 야구 마케팅으로 한판 붙는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지난 5일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 열고 유니폼과 응원도구 등을 팔고 있다. 전체 구매자 중 첫 구매자 비중이 65%에 달한다. 신세계가 다음달 4일부터 열흘간 야구를 테마로 벌이는 대규모 할인 행사 ‘랜더스데이’에는 온·오프라인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매출 보장 공식으로 통한다”라며 “프로 스포츠 중 야구의 인기가 가장 높으니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공략하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