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세 현실화 대비해 미 생산라인 확대 준비”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발 관세 위협 등 치열한 경쟁 환경은 더는 새로운 것이 아닌 경영 활동의 ‘상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교한 작전을 짜놓고 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 다각화와 인도·중동 등 유망 지역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조 CEO “멕시코 관세 부과 즉시 대응”

국내 가전기업의 멕시코 생산기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사]

국내 가전기업의 멕시코 생산기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사]

조 CEO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미국의 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25%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내달 2일까지 한 달간 적용을 유예한 바 있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TV)와 몬테레이(냉장고·오븐), 라모스(전장)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 CEO는 “정교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플레이북’이라는 이름으로 실행하고 있고, 수시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지막 방안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세탁기)에 냉장고·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나 가건물 올리는 작업 등을 이미 진행 중”이라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바로 (생산라인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도 국민브랜드 될 것”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 인도를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 인도를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에 이어 하드웨어 중심의 가전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올해도 이어간다. 조 CEO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을 기록한 건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분야를 다각화한 효과가 있었다는 취지다. 전통적인 가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외에 ▶B2B(기업 간 거래) ▶가전 구독·웹 OS(운영체제) 등 논 하드웨어(Non-HW) ▶D2C(소비자 직접판매) 등이 포함된다. 조 CEO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2030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부터 성장 전략에 ‘지역’이라는 축을 하나 더 세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나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특히 인도는 경제의 안정성·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며 “인도 가전 1등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10년 넘게 인도 내 가전제품·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8%, 43.4% 상승했다.  


한편, 조 CEO는 오는 26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협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 CEO는 이날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MS가 짓는 데이터센터에 저희 칠러(냉각기)가 들어가는 것은 확정됐다고 봐도 좋다”며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MS와 AI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선 기존 이사였던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 CEO, 류충렬 KAIST 경영대 교수가 재선임됐다.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