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농성장 다시 찾은 김경수 "헌재 신속히 할 일 해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4일간 단식 후 병원으로 이송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퇴원 직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천막 농성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4일간 단식 후 병원으로 이송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퇴원 직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천막 농성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단식 농성 후 입원 중이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퇴원 직후 자신이 단식 농성을 했던 광화문 인근 농성장을 다시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이곳에서 "헌법재판소는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확인시켜 주기 바란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조속히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국민들의 '윤석열 파면' 함성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며 "국민의 불안은 계속 높아지고, 불면의 밤은 너무 길어지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와 역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생중계로 지켜본 계엄의 밤, 그날의 불법과 위헌적 행태를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대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윤석열 즉각 파면'이 그 시작"이라며 "헌재는 대한민국을 더이상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재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고민이 더 길어지는 것은 대한민국에 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데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명백히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었다"며 "법원이 판결을 통해 비정상을 바로 잡아줬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다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김 전 지사는 이날 퇴원 후 곧장 광화문으로 가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 농성장을 찾았다.

김 전 지사는 경북 지역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저도 몸이 회복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찾아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