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하이슝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
26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이번 선 사장의 영전설은 궁정(龔正·65) 현 상하이시장이 지난 4일 지방 지도자 정년인 만 65세 생일을 맞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자오러지(趙樂際·68)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지난 11일 질병을 이유로 20여년 만에 전인대 폐막식에 불참한 것과 맞물리면서 연쇄 인사설로 불거졌다.
기자 출신으로 장관급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선 사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는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후보중앙위원,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는 중앙위원에 당선됐다. 선 사장이 지휘하는 CC-TV는 지난 24일부터 14부작 ‘시진핑 경제사상 계열 강독’이란 제목의 선전 다큐멘터리를 방영 중이다.

지난 2023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소비촉진 행사에서 천지닝(왼쪽 두번째) 상하이 당서기와 선하이슝(왼쪽 세 번째)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선 사장의 상하이 시장 영전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중국 정가에서 상하이는 최고지도부로 오르는 핵심 디딤돌로 평가받는다. 장쩌민, 주룽지, 우방궈, 황쥐, 시진핑, 위정성, 한정, 리창 등 역대 상하이 당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권력투쟁에서 패해 낙마한 천량위만 예외였다. 상하이시장 중 쉬광디, 양슝, 잉슝 등 3명은 상무위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정협 부주석 등 국가급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궁정 현 시장의 향후 경로는 두 가지 설이 나뉜다. 지난 2022년 병으로 숨진 궁 시장의 부인 류차(劉茶)가 '경제 차르'로 불린 류허 전 국무원 부총리의 여동생이다. 상하이 정가에선 궁정이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상하이시 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공직을 맡은 뒤 오는 2027~28년 권력교체기에 전국 정협 부주석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궁 시장이 시 당서기로 한 단계 승진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궁 시장 승진설은 2023년 3월 상하이 서기에 임명된 천지닝(陳吉寧·61)이 베이징으로 올라가 리창 국무원 총리 직무를 맡고, 리 총리는 건강을 이유로 사임하는 자오러지를 대신해 전인대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다만 총리 경질은 지난 1980년 11기 5중전회에서 자오쯔양을 후야오방과 함께 상무위원으로 임명했던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 45년간 선례가 없다. 또 자오러지 위원장 역시 폐막식 불참 하루 뒤부터 정상적인 대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