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 인사 임박했나…요직 상하이시장에 CCTV 사장이?

선하이슝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

선하이슝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

중국 베이징 정가에서 선하이슝(慎海雄·58)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이 핵심 요직인 상하이시장으로 영전한다는 인사설(說)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열릴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수뇌부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다.  

26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이번 선 사장의 영전설은 궁정(龔正·65) 현 상하이시장이 지난 4일 지방 지도자 정년인 만 65세 생일을 맞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자오러지(趙樂際·68)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지난 11일 질병을 이유로 20여년 만에 전인대 폐막식에 불참한 것과 맞물리면서 연쇄 인사설로 불거졌다.

기자 출신으로 장관급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선 사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는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후보중앙위원,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는 중앙위원에 당선됐다. 선 사장이 지휘하는 CC-TV는 지난 24일부터 14부작 ‘시진핑 경제사상 계열 강독’이란 제목의 선전 다큐멘터리를 방영 중이다.

지난 2023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소비촉진 행사에서 천지닝(왼쪽 두번째) 상하이 당서기와 선하이슝(왼쪽 세 번째)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선 사장의 상하이 시장 영전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지난 2023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소비촉진 행사에서 천지닝(왼쪽 두번째) 상하이 당서기와 선하이슝(왼쪽 세 번째) 중국중앙방송(CC-TV) 사장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선 사장의 상하이 시장 영전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선 사장은 상하이와 인연도 깊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화사 상하이지사장을 역임했다. 시 주석이 당서기를 역임한 저장성의 신화사 분사 부총편집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오르자 선 사장은 베이징으로 올라와 신화사 본사 부총편집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요직인 광둥성 선전부장으로 일하며 지방 경력도 쌓았다.

중국 정가에서 상하이는 최고지도부로 오르는 핵심 디딤돌로 평가받는다. 장쩌민, 주룽지, 우방궈, 황쥐, 시진핑, 위정성, 한정, 리창 등 역대 상하이 당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권력투쟁에서 패해 낙마한 천량위만 예외였다. 상하이시장 중 쉬광디, 양슝, 잉슝 등 3명은 상무위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정협 부주석 등 국가급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궁정 현 시장의 향후 경로는 두 가지 설이 나뉜다. 지난 2022년 병으로 숨진 궁 시장의 부인 류차(劉茶)가 '경제 차르'로 불린 류허 전 국무원 부총리의 여동생이다. 상하이 정가에선 궁정이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상하이시 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공직을 맡은 뒤 오는 2027~28년 권력교체기에 전국 정협 부주석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궁 시장이 시 당서기로 한 단계 승진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궁 시장 승진설은 2023년 3월 상하이 서기에 임명된 천지닝(陳吉寧·61)이 베이징으로 올라가 리창 국무원 총리 직무를 맡고, 리 총리는 건강을 이유로 사임하는 자오러지를 대신해 전인대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다만 총리 경질은 지난 1980년 11기 5중전회에서 자오쯔양을 후야오방과 함께 상무위원으로 임명했던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 45년간 선례가 없다. 또 자오러지 위원장 역시 폐막식 불참 하루 뒤부터 정상적인 대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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