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캡쳐
2025년은 중국 AI 전략의 대 전환기
양회에서 발표된 2025 정부업무보고에는 “대규모 AI 모델과+버티컬 적용”이 강조됐다. “버티컬 적용(Vertical Application)”이란 AI 기술이 특정 산업 분야에 최적화돼 수직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산업 주체들은 분야별 특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AI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학습시킬 수 있다. 2025년 중국 정부의 AI 정책은 전통 제조업·의료·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을 대체하고 제조 공정을 최적화 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규모 AI 모델이 신약 개발에 투입될 뿐만 아니라 의사를 대신하여 영상 진단과 진료 계획을 수립한다. 농업에서는 AI가 탑재된 드론이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고 품목별 최적의 성장 조건을 만들어 내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리게 된다.
AI산업 인프라는 이미 완성형
중국 정부가 이러한 버티컬 적용을 목표로 2024년까지 둔 두 가지 포석이 있다. 바로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과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중국은 딥시크(Deep Seek)를 비롯한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에 성공했다.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까지 고사양 저비용의 AI 모델을 도입하면서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면 자원과 인프라는 데이터 산업이 맡는다. 중국은 단순히 데이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수집에서 유통·처리·개발 및 활용·보안과 인프라 전 과정에 걸친 산업망을 구축해 두었다. 중국의 빅데이터 산업 규모는 2023년 이미 2조 위안 (한화 약 403조 600억원)을 넘어서 2025년은 3조 위안 달성, 연평균 25%대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
AI 혁신이 실물 경제로
2025년 중국 정부의 AI 발전 전략은 기술 혁신을 넘어서 AI가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이제 중국은 AI 산업의 새로운 국면, 즉 플랜 B를 실행에 옮기며 기술과 경제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올 한해 중국의 AI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