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국 순천향대학교 총장이 충남 아산 순천향대 총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대학 비전으로 ‘포용 성공(Inclusive Success)’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포용과 성공은 대학이 학생·교수·교직원은 물론 지역 사회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에게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교수와 교직원에게는 연구와 교육 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또 지역사회와는 대학 인프라,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의료융복합 추진 방향은
“1978년 의과대로 개교한 순천향대는 서울, 충남 천안, 경기 부천, 경북 구미 등 전국 4곳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곳에 병원이 있는 대학은 흔치 않다. 게다가 오는 5월 천안 병원 옆에 새병원이 개원한다. 새병원은 4만5300㎡(1만3700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었다. 병상은 1000개 정도 증가한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대 교수들이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학문 간 경계를 허물어 창의적인 연구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

순천향대 송병국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순천향대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최근 발표한 ‘2025 QS 세계대학 학문 분야별 평가’ 의학전공에서 충청권 사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QS 세계대학 평가는 전 세계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 평판도, 논문당 피인용도 등 각 지표를 기반으로 5개 학문 분야와 55개 세부 전공을 평가한다. 올해 의학전공 평가는 세계 1455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에서는 33개 대학이 포함됐다. 순천향대는 최근 몇 년간 의·생명융합학부를 포함한 3개 첨단학과를 신설해 혁신모델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학 공시지표 기준 SCI급 논문 수 380.5건, 연구비 수혜액 558억원 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와 의료분야 협력도 적극적이다
“최근 순천향대는 순천향중앙의료원·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미래 의료 융합산업 발전과 차세대 헬스케어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 의료 융합산업 상용화, 전문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과 기업 성장 지원, 지역 맞춤형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충남테크노파크·충남경제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의료융합 관련 신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인문학·공학 분야 지역 협력 방안은
“지산학협력센터와 유니콘기업 성장지원센터, 지역융복합연구원 등을 만들겠다. 지산학협력센터와 유니콘기업 성장지원센터는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대학 차원에서 돕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만든다. 대학이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겠다. 이렇게 하면 재학생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도 지역 기업에 취업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지역융복합연구원은 천안·아산 등 인근 지자체 연구과제를 대신 수행하기 위해 만든다. 광역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연구원을 만들어 운영하지만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는 그게 쉽지 않다. 지역융복합연구원은 자치단체 정책 수행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캠퍼스에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순천향대 전경.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는 올해로 13년째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 대학가운데 사실상 원조격이다. 특히 올해까지 6년 연속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됐다. 학기 중 날마다 300명이 혜택을 본다. 6000원 상당의 식사를 단돈 1000원만 내면 먹을 수 있다. 한식 뷔페와 야외 카페·베이커리 등이 있어 메뉴도 다양하다. 쌀·우유 등 지역 농산물을 쓰기 때문에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재학생 교육과 학교생활 지원 방안은
“학생 진로와 역량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학생성공센터를 만들겠다. 또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학습 데이터 분석과 이를 통한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제공해 학업과 진로를 돕겠다. ”
☞송병국 총장=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1996년부터 순천향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순천향대 평생교육원장·교무처장·교육대학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1일 총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