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이프타르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 "우리의 노동자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관세에 맞서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통합과 안보 및 군사 협력을 바탕으로 했던 미국과의 오랜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했다.
캐나다는 '보복' 멕시코는 '협상'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미국 관계 및 국가안보 내각위원회 회의 후 언론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구체적인 보복조치 내용은 내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발표된 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조치를 내놓고 있어 각각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국립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실무자 회담을 통해 자동차 부품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지금까지 최소 6차례 만나 자동차 부품 관세가 면제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도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이후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4월 2일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우리의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손 내밀었지만…"협상 없다"

27일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 항구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조치까지 더해지며 EU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부가가치세를 콕 집어 비판했기 때문에 상호관세의 주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협상을 통해 미국과 EU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각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EU가 캐나다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려 한다면 계획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