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합의 희망" 뉴진스 "신뢰 파탄"…전속계약 분쟁 평행선

걸그룹 뉴진스(NJZ)가 지난 3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NJZ)가 지난 3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뉴진스와 전속 계약 분쟁 중인 소속사 어도어가 합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정회일)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본안 소송)에 대한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지난달 7일 가처분 심문기일에 직접 법정에 출석했지만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사 소송은 형사 재판과 달리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새로운 SNS 계정을 개설했고, 지난 1월에는 새 그룹명을 공모했으며, 지난 2월 7일 새 그룹명을 NJZ(엔제이지)로 발표했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난해 12월 법원에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변론에서 합의나 조정 가능성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어도어는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도어 측은 시정 회신 공문을 지난해 11월 28일 보냈고, 권리 소멸 사유를 뉴진스 측이 입증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전속계약 조항에 따르면 14일의 유예를 정해 시정을 요구해야 하는데 그 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뉴진스의 해지 통보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분쟁은 어도어와 뉴진스 간의 전속 계약 의무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과는 관련성이 없다고도 했다.

어도어 측은 “어도어는 우리나라 업계 1위 하이브의 계열사로, 이 계열사에서 다른 프로듀서를 구해서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홍콩 공연도 피고들이 독자적으로 준비했고 어느 정도 성공리에 마친 것을 보면 ‘민희진만 가능하다’는 언행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측은 “피고의 심적 상태나 그런 것도 그런 걸(합의 등 여부) 생각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계약 분쟁의 배경이 모회사 하이브에 종속된 원고(어도어) 이사진에 의한 피고(뉴진스)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에 대한 보복성 행위와 그에 따른 신뢰관계 파탄”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또한 뉴진스 측은 “(민 전 대표의) 해임까지 이른 시간부터 피고들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시간까지는 6~7개월 이상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단순히 민희진의 부재가 아니라 그에 덧붙인 대안, 피고들과의 이해, 의사소통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까지가 중요하다”고 맞섰다.

이에 “새로 하이브의 지시를 받는 경영진이 오면서 피고들이 계약을 맺은 과거의 어도어와 지금의 어도어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법인”이라며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본적 신뢰가 파탄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회사로서는 제3의 대안을 모색할 시간도 없었고, 이후 (뉴진스 측이) 일체의 소통의 문을 닫아 회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앞으로 돌아오면 잘 지원하고 케어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진전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뢰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 지, 일반적인 장기적인 계약과 이런 매니지먼트 프로듀싱에 있어서의 신뢰관계를 같이 봐야 할 지 고민해 보겠다”며 “굉장히 특이한 경우라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2회 변론기일은 오는 6월 22로 예정됐다.

한편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달 21일 법원에서 인용된 바 있다.  

뉴진스 측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 인용 당일 재판부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의 신청 심문은 오는 9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