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 이시바 총리 "어떤 정권이든 한·일 협력 중요"

한·일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일본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어떤 정권이 되든 일·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4일 내놨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방한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무산됐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파면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어떤 정권이 되든 올해는 국교 회복 60주년의 해”라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한 협력은 안전보장면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독립과 평화, 지역 평화와 안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다. 이어 “향후 (한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겠지만, 어떤 상황이 되든 일·한의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윤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 데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대선 결과가 한·일 관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외무성 간부는 NHK에 “향후 대선 동향을 주시하겠다”며 “한국 내 혼란도 우려돼 일본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 상황을 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의 대일정책, 부정 대상 오를까 걱정"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 중앙포토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 중앙포토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게이오대 교수는 “대선 과정에선 한·일 관계가 큰 쟁점이 되진 않겠지만, 일본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이 부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당 측 인사의 발언을 보면 개선된 한·일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어 이 부분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니시노 교수는 또 “새 한국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첫 외교 과제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일 수밖에 없겠지만,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한·일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상회담이 뒤로 미뤄진다면 정상끼리 소통이 덜 될 수밖에 없으니 관계 유지나 발전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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