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군이 생포한 중국인. 사진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캡처
러시아군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붙잡힌 중국인 2명은 중국 정규군이 아닌 용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가 9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관리는 AFP 통신에 "생포된 2명은 중국 당국이 보낸 것이 아니라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고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들은 며칠 전에 생포됐고 더 많은 중국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그들이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인도돼 심문받으면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가 보낸 한 명의 신분증 이미지를 보면 1991년 6월 4일생으로, 중국의 다수 민족 한족 출신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이들 중 한 명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 외에도 러시아 점령군 부대 내에 더 많은 중국 국적자가 포함됐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수백명의 중국인이 네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과 함께 러시아군 용병으로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항상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장 충돌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 특히 어느 한쪽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며 중국 정부와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더 많은 중국인이 러시아군을 돕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