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잘 되는 해”라던 염갈량 말 맞네, LG 10승 고지 선착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사진 LG 트윈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사진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며 우천 순연된 5일 경기를 제외하고 주말 3연전 중 2경기를 독식했다. 앞서 개막 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다 1패를 당했지만, 이내 회복해 다시 3연승을 거두며 순항을 이어갔다.  

경기에 앞서 취재기자들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는 잘 되는 해”라 운을 뗀 그는 “야구는 준비한 것의 40% 정도만 잘 되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는데, 지금은 50%쯤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즌 도중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경험상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여 선수들에 대해 신뢰를 드러냈다.

염 감독의 공언처럼 LG 선수들은 6일 KIA전에서도 ‘되는 집안’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하는 동안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말 박동원의 중전 안타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 박해민의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 찬스에서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와 KIA 수비 실책을 묶어 일찌감치 3점을 뽑아내며 치리노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는 4회 김현수의 중전안타와 박동원의 볼넷, 구본혁의 희생번트와 박해민의 볼넷을 엮어 만든 1사 만루 기회에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KIA가 7회초 나성범과 변우혁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이어진 7회말에 곧장 반격했다. 박해민의 우전안타와 2루 도루, 신민재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 오스틴 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LG 요니 치리노스. 사진 LG 트윈스

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LG 요니 치리노스. 사진 LG 트윈스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10승을 쌓아올린 LG의 발자취는 ‘역대 KBO리그 최소 경기 10승’ 부문에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2022년 SSG 랜더스가 개막 10연승을 달성한 게 최소 기록이다. NC 다이노스가 2020년에 11경기 만에 10승 고지에 올라 이번 시즌 LG와 동률을 이룬 바 있다.

10승 선점이 갖는 의미는 꽤 크다.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지난해까지 42차례의 시즌(전후기 리그 및 양대리그 체제 제외) 중 10승 고지에 먼저 오른 팀이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 한 건 총 17회로 40.5%에 이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2차례(28.6%) 우승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치리노스가 투심이 낮게 제구가 되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1선발다운 피칭을 보여줬다”면서 “승리조 박명근과 장현식도 깔끔하게 자기 몫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공격 상황에 대해서는 “(2회) 홍창기의 2타점과 박해민의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일찍 득점을 올려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추가점이 필요할 때 홍창기와 오스틴이 점수를 만들어 내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 모두를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 만원 관중을 만들어 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