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27일간 경선…경선 룰 신경전도

국민의힘이 7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각각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원내에선 조은희·박준태·이상휘·조지연 의원이 선관위원으로 합류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도권 5선 의원으로 당에 오래 봉사했던 황 전 위원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의 황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낸 당의 원로다. 지난해 22대 총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4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 일이 오는 6월 3일로 결정되면 대선에 입후보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5월 4일(선거일로부터 30일 전)이 된다. 산술적으로 27일 안에 경선 일정을 끝내야 한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조기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예비 후보 접수를 시작한 뒤 18일 만에 대선 후보 선출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후보 접수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컷오프(예비 경선)에 들어간다.

10명이 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선 룰도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를 뽑기 직전 2인, 4인, 5인으로 압축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최종 경선 무대에 올라가는 후보 숫자에 따라 경쟁 구도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1·2차 컷오프를 거쳐 11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해 최종 후보를 선출했다. 한 중진의원은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후보가 떨어지는 오디션 방식으로 관심을 끈 뒤 최종 1대1 대결로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


당 일각에선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대5 비율로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대신 100% 일반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민심이 원하는 국민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완전 국민경선을 요구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일 “이재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범국민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를 하자”고 제안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에서 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당헌·당규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기간이 촉박해 당장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신 컷오프 때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확대하고, 후보 간 1대1 압축적인 TV토론 등으로 경선을 더 치열하게 꾸려가겠다”고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