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하동군 옥종면 산불. 사진 산림청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쯤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지점은 지난달 말 발생한 산청 산불이 번진 지점과 약 3㎞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이날 낮 12시 24분 헬기 5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오후 1시 45분을 기해 산불 1단계(피해 예상 면적이 10∼50㏊ 미만으로 추정되는 산불)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3시 30분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2단계가 발령된다. 오후 5시10분 기준 산불영향 구역은 약 63㏊로 추정되며, 화선은 총 4.6㎞ 중 2.9㎞가 진화됐다. 진화율은62%다.
산림청은 헬기 35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장비 40대, 인력 408명을 긴급 동원해 6시간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주불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동군 관계자는 “바람 때문에 불길 방향이 수시로 바뀌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며 “연기 때문에 주불을 얼마나 진화했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불 초기 진압에 실패한 이유로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상세관측자료(AWS)를 보면 이날 오전 하동군 바람의 세기는 초속 0.1~1.8m 수준이었다. 하지만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초속 2.1~3.8m로 바람이 다소 강해졌다. 특히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순간 최대풍속 초속 5.5~5.9m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오전 7시 기준 기온은 5.4도, 습도는 64%였지만 오후 2시엔 23도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습도는 13%까지 떨어져 불이 빨리 번지는 여건이 됐다.
하동군 마을 주민 대피령…70대 남성 예초기 작업하다 산불 추정

하동군 옥종면 산불. 사진 독자제공
하동군은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현재 인근 주민 326명이 대피 완료했다.
이번 하동 산불은 실화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70대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70대 남성은 산불이 나자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동 산불이 시작된 지 2시간만인 이날 7일 오후 2시 36분쯤 경남 산청군 금서면 향양리의 한 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3대와 차량 8대, 인원 135명을 투입해 43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19분께 주불을 모두 껐다. 산림당국은 이 야산 인근에 난 작은 불이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