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감소 한 달 만에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작년 말 계엄과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술자리가 줄고 음식점 주류매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간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매입액 평균이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45만원)보다 5.5% 급감했다.
음식점 주류매입액은 지난해 1∼2분기 142만원대에서 3분기 139만원, 4분기 137만원으로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주류매입액은 약 139만원으로, 2023년 대비 2.7%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수 부진에 계엄 등이 겹쳐서 각종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돼 주류매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소상공인이 36.0%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조사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여러 상권에서 소비자 방문이 줄고, 폐업도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세청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는 2023년 98만6487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 업계는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