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한 원인은 올해 들어 대학들이 잇따라 등록금을 인상한 데 있다. 특히 지난달 사립대학교납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5.2% 상승했다. 이는 2009년 2월(7.1%)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국공립대학교납입금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36개월 연속 0%의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올랐다(1.0%).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현재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120곳)가 등록금을 인상을 결정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39곳 중 28.2%(11곳)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매달 전년동기 대비 전체 물가에 상승 요인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대학 등록금 인상 행진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올리지 않은 사립대 31곳, 국공립대 28곳 등 59곳이 내년에는 움직일 수 있어서다. 지난달 사립대학원납입금은 전년 동월보다 3.4%,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전문대학납입금은 3.9% 올랐다.
유치원납입금 상승률은 4.3%였다. 5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다 지난달 상승 반전했다.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학비 지원 정책의 차이 등 때문이다. 전남(24.3%)·강원(15.7%)·부산(14.7%) 등에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울산은 4.3% 하락했다. 올해부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정책 대상을 3~5세 모든 유아로 확대한 영향이다.
이 밖에 지난달 가정학습지(11.1%), 이러닝이용료(9.4%) 등의 물가도 전년동월보다 많이 올랐다. 학원비를 보면 음악학원비(2.2%)·미술학원비(2.9%)·운동학원비(3.9%)가 두드러졌다.
이런 교육 물가와 별도로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음식 및 숙박(3.0%) 부문의 물가도 전년 같은 달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식품·외식 기업들이 정국 불안을 틈타 집중적으로 출고가를 인상한 탓인 것으로 보고 단속에 나섰다. 이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승이 담합이나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됐는지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