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해 10월 충북도립대에서 열린 K-가디언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피켓을 들고 있다. K-가디언은 지역의 민관산학 협력자원을 활용한 유학생 후견인 제도다. 사진 충북도
"해외 인재 모시자" 충북 외국인 유학생 1만명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 수는 1만331명으로 전년 동월(5277명)과 비교해 95.7% 증가했다. 충북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수가 1년에 1000~2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유학생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유학생 중 학부생은 8451명, 어학연수를 진행 중인 학생은 1880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외국인 유학생이 학비를 벌며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K-유학생 제도’를 추진 중이다. 우수 유학생을 유치해 한국어 집중교육을 해준 뒤 일·학습 병행, 졸업 후 도내 기업 취업을 돕는 시책이다. 이를 위해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내 대학과 함께 지난해 인도·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 9개국에서 유학박람회를 개최해 유학생 유치 활동을 했다.
충북도 정승호 K유학생추진팀 주무관은 “충북에 오면 돈을 벌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자치단체가 나서 유학생에 대한 보호와 취업을 보증한다고 하자 유학생 모집이 이전보다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가 지난해 진행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 사진 충북도
돈 벌며, 공부하는 ‘K 유학생’ 추진
충북도는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뒤에도 국내에 완전 정착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86.5%는 한국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제 취업률은 7%로 저조한 상황이다. 박선희 충북도 외국인정책추진단장은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유학생 정규직 채용 시 장려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는 9월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인력난을 겪는 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유학생 사업은 충북이 지난 2일 법무부가 발표한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선정되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형 비자 제도는 자치단체가 유학생 재정 능력과 학력 등 외국인 체류 자격을 설계하고, 법무부가 체류 비자를 내주는 사업이다. 충북은 유학생(D-2)을 대상으로 한 광역형 비자로 830명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취업 진담 토크 콘서트'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역형 유학생 비자 선정…학생 유치 탄력
충북도는 이달 중으로 광역형 비자에 참여할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에 나선다.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을 마친 유학생들이 졸업 후에 지역특화비자(F-2-R)와 특정활동비자(E-7)와 연계해 도내 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희 단장은 “기업 사전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유학생 채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학생 시간제 채용에 참여할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