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무선 스피커 시대 열었다…50조원 오디오 시장 도전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LG전자가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xboom)’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무선 스피커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힙합계 거물 윌아이엠(will.i.am)과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공지능(AI)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했다.  

8일 LG전자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열고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 ▶스테이지 301 ▶바운스 ▶그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엑스붐 버즈’를 포함하면 총 4종의 라인업이다.

엑스붐은 2015년 론칭한 브랜드지만 이번에 세계적인 힙합 그룹 더블랙아이드피스(The black eyed peas)의 리더 윌아이엠과 협업해 ‘사운드·디자인·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확립했다. 새롭게 찾은 사운드 정체성은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다. 이정석 LG전자 전무는 “윌은 단순히 이름과 얼굴을 빌려주는 브랜드 앰배서더가 아닌 엑스붐의 전체 지휘자”라며 “사운드 튜닝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전원을 켤 때 나오는 소리 등도 모두 윌아이엠이 작곡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신제품 3종에는 AI가 탑재됐다.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 장르 또는 주변 공간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로 자동 조정해주는 게 핵심이다. 공간의 크기나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는 점을 보완한 기능이다. 또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라이트(조명)에도 AI 기능이 더해져 재생되고 있는 콘텐트에 따라 맞춤 조명을 제공한다.

제품별로 보면 가장 큰 고출력 스피커 ‘스테이지 301’은 생동감 넘치는 무대 사운드에 특화돼 있다. 최대 12시간 지속되는 배터리와 추가 탈착식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파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가격은 38만9000원이다.  


‘바운스’ 제품은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시켜 캠핑이나 바닷가 등 개방된 공간에서 파워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텀블러 크기의 휴대용 스피커 ‘그랩’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27만9000원, 17만9000원이다.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홈(사운드바) ▶포터블 ▶웨어러블 ▶자동차 4종류로 분류하는데 이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운드바 외에 포터블과 웨어러블 시장에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추산한 세계 오디오 시장 규모는 50조원이다.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는 “한국에서 LG전자 오디오 사업이 의미심장한 결과는 얻고 있지 못하지만 조(兆) 단위 사업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글로벌 매출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