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지난 1일 3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신고가(36억8000만원)와 맞먹는 가격이다. 창곡동 위례신도시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74㎡는 15억2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30일 신흥동 ‘산성역 자이푸르지오2단지’ 전용 84㎡는 15일 전보다 6000만원 오른 12억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3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기준 전주보다 0.21% 오르며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성남 수정구는 0.27% 오르며 경기 과천(0.39%)과 서울 송파구(0.28%)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자이
강남 3구 집값 상승은 통상 판교·분당→용인 수지·기흥으로, 과천·판교→평촌·인덕원→산본 등으로 각각 확산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국토정책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강남권 상승 추세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인근 지역으로 순차 확산한다는 인식이 시장 참여자 사이에 널리 공유돼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과천은 원래 경기도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이고, 성남 분당은 분당선·신분당선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판교신도시의 자족 기능도 갖춰 매수세가 몰린다”며 “최근 3개월간 경기도에서 신고가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이 성남 분당”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신고가 총량이 과거보다 많이 적고, 4월 거래량도 줄어든 추세라 서울 강남권 토허제 영향으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졌다고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