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민이 8일 일본 도쿄에서 길을 걸으며 일본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일본 증시는 급반등했고,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대만과 동남아시아 증시는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6포인트(6.03%) 오른 3만3012.58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은 이번 상승 폭이 역대 네 번째로 크다고 전했다.
전날 7.83% 급락하며 2023년 10월 말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닛케이 지수는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장중 한때 6.81% 오르기도 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협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약 25분간 통화하며 관세 문제를 논의했고, 양국은 담당 장관을 정해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 5.57% 급락했던 코스피는 장 초반 2.28% 상승했다가 이후 상승폭이 줄어 0.2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상승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1.71%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51%,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는 2.31%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13.22% 급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맞불 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지만,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 방침을 밝히고 정부 관련 펀드가 매입 의사를 보이면서 지수를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과 4일 이틀간 10.5% 급락했던 미국 S&P 500 지수가 7일 약보합(-0.23%)으로 마감하는 등 주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1% 하락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상승(+0.1%)하며 아시아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날 사상 최대인 9.7% 하락에 이어 이날도 4.02% 떨어지며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대만 시총 1위인 TSMC 주가는 전날 하한가에 가까운 9.9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3.77% 하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동남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상태다.
연휴 이후 12일 만에 개장한 인도네시아 증시는 한국시간 오후 4시 12분 기준 자카르타 종합지수가 7.93% 급락했다. 인도네시아는 관세 전쟁 이전부터 주가 하락과 환율 불안이 이어지며 경기 우려가 커졌고, 이날 장중에는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날 휴장했던 베트남과 태국 증시도 하락했다. 베트남 VN지수는 6.16%, 태국 SET 지수는 4.3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