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종합금융투자사업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분기 종투사 신청, 이르면 올해 상품 출시
고상범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투자 상품인 만큼 목표한 만큼 수익률이 안 나올 수는 있지만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금 지급을 위해 종투사는 운용자산의 5%만큼을 손실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 의무를 진다.
IMA는 만기와 목표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어떤 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예컨대 목표수익률을 연 4% 수준으로 낮게 설정하는 안정형이라면 만기가 1~2년으로 짧고 우량 기업관련 상품 위주로 구성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식이다.

김경진 기자
손실을 보더라도 원금을 지급하는 게 필수 요건으로 붙는 만큼 종투사 입장에선 안전성을 중심에 두고 운용해 실제 수익률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배당형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중위험‧중수익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컨셉은 부담”이라며 “또 모험자본 자산의 공급량은 한정돼있는데 25%를 의무화하게 되면 일부 자산에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집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금 지급 장점 “망하지 않는 한 준다”
기업 자금 공급 확대가 IMA의 도입 목적인 만큼 운용자산의 70% 이상은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운용 한도는 10% 이내로 하고, 모험자본에 25%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A등급 이하 채권, 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이 대표적인 모험자본이다.
종투사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용공여(3조원 이상), 발행어음(4조원), IMA(8조원) 등으로 구분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 IMA 종투사 신청을 받는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으로 신청 조건을 갖췄다. 증권사의 준비 수준에 따라 빠르면 올해 지정을 마치고 상품 출시까지 가능하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