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100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저의 대부분”이라며 “당원들이 당을 지켜 주셨고, 저를 지켜 주셨다. 3년을 생각해보면 무슨 소설 같다”며 15분간 소회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었지만,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3년 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2년 8개월 동안 민주당을 이끌어왔다. 당대표 연임 자체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2대 총선 단독 175석 확보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 구축 ▶공천 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개혁 ▶내란 종식 등을 이 전 대표의 성과로 꼽았다. 당 최고위에서는 “위기상황에서 더 빛나는 내공을 가진 리더”(김병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싸워서 승리한 역사”(전현희)와 같은 찬사가 이어졌다.
이 전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이끌게 됐다. 의사봉을 건네받은 박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새로운 길을 가는 데 국민과 함께 가겠다”며 회의를 정회하고, 국회 본청 정문까지 나와 이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가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경선 룰’ 논의도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1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경선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본 경선에서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룰을 가안으로 만들어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정 기간 당비를 낸 권리당원과 새롭게 모집한 비(非)당원 선거인단에게 1인 1표를 주었던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선거인단을 모집하지 않아 당원 입김이 커지게 된다. 당 관계자는 “탄핵 이후 대선이라 기간이 부족하고, 극우 세력이 선거인단으로 참가해 역(逆)선택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춘석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별당규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번 경선에 당원 주권 강화 방안을 도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결선이 없을 경우 4월 27일 후보 선출을 완료하는 스케줄로 경선 계획을 짜 두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