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왼쪽 다섯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관위 회의에 앞서 당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10/5b2a63d0-7047-48be-9a3d-8b15437d3eef.jpg)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왼쪽 다섯째)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관위 회의에 앞서 당 선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장관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되는 것을 보면서,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갈 각오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출마 이유로 꼽은 그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듯 약 3100자 분량의 출마 선언문에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5번이나 등장시켰다. 그는 “친중,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이 잔존하고 있다”며 “체제전쟁을 벌이며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세력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 뒤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엔 “김문수보다 더 구석구석 약자들의 삶을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며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의 선거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친윤계 김재원 전 의원이, 대변인은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출마 선언장엔 친윤계 이만희·박수영·인요한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본격 대선 채비에 나섰다. 오 시장 측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13일 출마 선언 장소는 서울 시정의 중심축을 형성해 온 ‘약자동행’ 정책이 대한민국의 정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출마 선언 준비에 매진했다. 대표적인 찬탄파(탄핵 찬성)인 한 전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탄파(탄핵 반대)도 함께 가야 한다는 통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14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정책 비전을 담은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를 발간했다. 홍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2028년 상·하원 양원제 총선 ▶2030년 4년 중임제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개헌 로드맵을 제시했다.
뚜렷한 강자 없는 구도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인사만 15명이 넘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광장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을 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출마 시점을 조율 중이다. ‘반탄파’에 섰던 5선 나경원·윤상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10일 만남을 갖고 이들 중 한 명을 충청권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대선후보 선출일을 다음 달 3일로 확정하고 이달 14~15일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 주 1차 컷오프(예비경선)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양자 대결’ 결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