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원 경남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한국에서 박쥐 연구를 개척하고, 유일한 박쥐 전문서까지 펴낸 손성원 경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86세.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북고, 경희대 생물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83~2004년 경남대 생물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한국조류학회·한국동물학회·한국발생생물학회·한국야생동물연구소 이사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은사인 원병오(1929∼2020) 전 경희대 교수의 권유로 1970년대 경남대 강사 시절에 박쥐 연구를 시작했다. 1989년 일본 규슈대에서 한국산 박쥐의 발생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30여년간 혼자 힘으로 국내 서식하는 박쥐가 24종이라는 사실부터 생태·발생까지 모든 걸 연구했다.
고인은 2001년 국내 유일의 박쥐 관련 전문서 ‘박쥐’(지성사)를 펴냈으며 제자들과 함께 폐광에 박쥐가 드나들 수 있는 전용 출입구(‘bat gate’)를 마련하는 등 서식지 보존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유족은 부인 이화자씨와 1남1녀(손상범 영남대 교수·손희정), 사위 이근형(동의대 교수)씨, 며느리 신정임씨 등이 있다. 빈소는 대구 모레아 장례예식장 103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53-801-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