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봉구 쌍문동 81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21년 9월 신속통합기획이 도입된 지 3년6개월여 만에 100번째 기획안 확정이다. 이번 기획안 확정으로 여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됐던 노후 저층 주거지는 역사ㆍ문화ㆍ교육 자원을 살린 19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계획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비사업 초기부터 공공이 주민을 지원해 과거 5년가량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약 2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누적 주택공급량(계획량 포함)은 18만호에 이른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00번쨰 대상지인 도봉구 쌍문동 81일대 조감도. 노후 주택단지였던 이곳은 1900여 세대 규모의 미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진 서울시
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100번째 대상지 ‘도봉구 쌍문동 81일대’는 쌍문근린공원과 한신초교, 정의여중ㆍ고교와 접해 있어 자연 및 교육 환경이 우수한 데다, 4호선 쌍문역 도보 5분 거리에 있음에도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되어 왔다. 참고로 덕선이가 다녔던 학교(쌍문여고)가 정의여고다. 이 일대는 과거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용도지역 규제로 인한 사업성 부족 등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지난해 3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00번쨰 대상지인 도봉구 쌍문동 81일대 단지 배치도. 노후 주택단지였던 이곳은 1900여 세대 규모의 미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진 서울시
시는 대상지가 ‘서울의 옛 정취와 신(新)경제 중심지가 만나는 주거지’라는 특성을 감안, ①쌍문역세권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개발계획 수립 ②지역 역사ㆍ문화ㆍ교육 자원을 활용한 주거환경 조성 ③새로운 도시구조에 맞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및 보행체계 마련이란 세 가지 원칙 아래 개발한다는 목표다. 취소됐던 과거의 계획과 비교해 ▶용적률 240%→ 300% ▶최고 18층→ 39층 ▶744세대→ 1900여 세대로 사업성을 대폭 높였다. 그에 더해 대상지 내 존치시설이자 서울미래유산인 ‘함석헌기념관’을 비롯해 도봉 문화예술인마을, 초ㆍ중ㆍ고교 등 주변의 풍부한 역사ㆍ문화ㆍ교육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특화 주거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한신초교와 정의여중ㆍ고교 연접부에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교육 인프라도 넣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100번째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서울 시민 주거 안정과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쌍문동 일대 노후 주거지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현대적인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절차도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