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은 16일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5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다. 뉴스1
노동신문은 16일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5일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이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전했다. 준공식에는 김덕훈 당 비서, 박태성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김정은은 딸 주애를 대동했다.
김정은은 이날 새 살림집에 들어갈 근로자와 노인을 만나 "이렇게 현대적인 살림집을 이제야 안겨주게 되어 미안하다"며 "오늘 감격과 환희에 넘쳐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대하고 보니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감을 떠맡아 안을 결심이 더욱 굳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을 챙기는 모습을 연출한 건 만성적인 경제난과 러시아 파병 북한군 문제로 인한 내부의 민심 동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 간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듬해 송신·송화지구 완공을 시작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화성지구 1·2단계인 화성거리와 임흥거리를 각각 조성했다. 화성지구 4단계 공사는 지난 2월에 착공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의 올해 경제 분야 공개 활동은 9차례로, 2020~2024년 같은 기간 평균(4.8)회를 훌쩍 뛰어넘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대 지도자들이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경제·민생 분야의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리더십을 다지려는 김정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16일 박태성 내각총리와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 당중앙위원회 간부들, 성, 중앙기관, 무력기관 책임 간부들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뉴스1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김정은은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은연중에 선대 흐리기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독자적인 위상 정립을 위한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근거로 북한이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과 같은 행사를 더 큰 규모로 개최하기 위해 인근 건물을 철거하고 광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평양국제마라톤 참가를 위해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유튜버 올리바렛의 유튜브 영상에서 북한 안내원은 현재 김일성 광장이 "좁아서 더 넓힐 예정"이라며, 광장 주변의 정부 청사 건물을 새로 건설하는 화성지구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바로 확장 공사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와 내년 초 9차 당대회 행사 등 굵직한 행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 속 안내원이 "5년 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