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라니? 생산 더 늘릴 것"…4년만에 신차도 출시

제너럴모터스(GM)이 운영하는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16일 한국시장에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사진 한국GM

제너럴모터스(GM)이 운영하는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16일 한국시장에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사진 한국GM

“추측성 소문에는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미 수립한 한국 시장 전략을 지속해서 실행하겠습니다”

 
16일 구스타보 콜로시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대답을 해 달라”는 기자 간담회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콜로시 부사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제품을 출시할 것이고 몇 주 후, 몇 달 후에도 새로운 계획에 대해 지속해서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날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4년 만에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2021년 출시한 에스컬레이드 5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으로 내·외부 변화를 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GM은 국내 시장에 산하 브랜드로 쉐보레, 캐딜락, GMC를 운영한다. 현재 국내 판매 기준 쉐보레 3종 중 2종(트레일 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시에라 드날리)와 캐딜락(에스컬레이드·리릭)은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윤명옥 한국GM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이 16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 열린 캐딜락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윤명옥 한국GM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이 16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 열린 캐딜락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브랜드의 역사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에스컬레이드 신차 발표회에서 관심은 한국GM의 향방에 집중됐다. 3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수입차 관세(25%)로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지 역할을 해온 한국GM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생산 시설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GM의 매출은 14조3771억원으로 이중 93%인 13조4153억원이 수출 물량이었다. 수출국 중에서도 미국 비중은 압도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수출한 47만3165대 차량 중 88.5%(41만8782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한국GM은 철수설과 관련해 ‘루머’라는 말로 일축하며 철수설 잠재우기에 나섰다. 회사는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에서 연간 2만1000대를 추가 생산하기로 한 점을 확인했다. 윤명옥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총괄(전무)은 “회사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부평·창원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고, 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산량(증산)이다”고 말했다. 본사와 증산 조율 시점을 묻는 본지 질의에는 “관세와 무관하게 수요 예측팀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증산을 한 것이고, 북미 수요가 강하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GM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4종 SUV는 GM의 저가 전략 모델로 지난해 미국 판매량의 약 13%를 차지했다.


한국GM은 통상 반기·중장기 생산 계획을 노조와 협의해왔는데, 올해는 이를 매월 협의해오다 15일에 부평공장 증산 계획을 알렸다고 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미국에서 트랙스 등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관세로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한국 생산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공개된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롱바디) 모델은 차 길이가 5790mm다. 이수정 기자

16일 공개된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롱바디) 모델은 차 길이가 5790mm다. 이수정 기자

 
이날 공개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기본 모델(1억6607만원)과 롱바디 모델인 ‘ESV모델’(1억8807만원)로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스포츠 트림 중 선택할 수 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해오지만, 향후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시행되면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다. 주요 부품은 수입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윤명옥 CMO는 “부품 관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정책 변동이 잦기 때문에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