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전 웬만한 매물 거래 완료"…세종 집값 들썩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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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사진 이현 기자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조기 대선과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이 세종시 집값을 띄우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세종의 주간 아파트 가격은 2023년 11월 둘째주(0.1%) 이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시는 다정동, 새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래량이 급증으로 예견된 가격 상승이었다. 직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실거래 신고된 3월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687건이다. 지난 1월 266건보다 158% 증가한 거래량이다. 같은 기간 전국(70%), 서울(129%)보다 매매 거래 증가율이 높다. 3월 하반기 거래는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있어 실제 3월 거래량은 더 많을 수 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세종시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웬만한 가격대 매물들은 탄핵 발표 이전인 3월에 거래가 다 됐다"며 "최근에는 집주인들이 원래 얘기했던 금액에는 계좌번호를 안 줘서 거래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통령실, 국회의사당 이전 후보지로 언급되는 곳과 가까운 동네 매물은 거의 사라졌다"며 "집주인들은 대체로 상황을 지켜보고 더 높은 가격에 팔아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의 상승 전환은 정치권의 지역 개발 공약과 맞물려 있다. 그간 '대통령실 세종 이전' 운을 띄웠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행정 수도 이전론이 나왔던 2020년에 세종 아파트값은 44.93%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