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보급형 카드 통했나…1분기 판매량 역전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아이폰 16e가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16e의 가격대를 기존 보급형 SE(50만원대)보다 높고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6 기본(125만원)보다 낮은 99만원(128GB 기준)으로 책정했다. 고가 모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또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전까지 제품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누렸다.

정근영 디자이너
다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20%)이 애플(19%)보다 앞선 글로벌 1위다. 출하량은 제조사가 유통업체나 통신사 등 판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수량이다. 소매 단계에서 소비자가 최종 구매한 수량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량보다는 시장에 투입된 전체적인 공급 규모를 보여주는 출하량이 더 정확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젠 폴더블까지 도전…관세 변수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플립6'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매장에 갤럭시Z 폴드6과 갤럭시Z 플립6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1
하지만 애플의 도전이 성공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미·중 관세 갈등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는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PC 등 주요 IT 제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호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비금전적 장벽을 포함한 모든 불공정 무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아이폰 생산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로선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이 최대 2.5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인상 시 점유율 하락을, 내부 흡수 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관세와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성장 전망치인 연간 4%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며, 0%에 머무르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