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포를 터뜨린 KT 에이스 허훈. 연합뉴스
송영진(47) 감독이 이끄는 KT는 2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6강 PO(5전 3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한국가스공사를 78-76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가스공사를 제친 정규리그 4위 KT는 두 시즌 연속 4강 PO 무대를 밟았다.
KT는 23일(잠실학생체육관)부터 통신사 라이벌이자 정규리그 1위 팀인 서울 SK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KT는 우승 한을 풀겠단 각오다. 반면 정규리그 5위 한국가스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농구 대통령' 허재(60)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은 12점·5리바운드·3어시스트를 몰아치며 KT 승리를 이끌었다. 센터 하윤기(26)도 19점·11리바운드로 허훈을 도왔다. 한국가스공사에선 주포 앤드류 니콜슨(36·캐나다)이 22점·1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1쿼터를 22-19로 앞선 KT는 2쿼터엔 한국가스공사 반격에 밀려 전반을 39-41로 뒤졌다. 이후에도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국가스공사는 곽정훈이 종료 2분여 전까지 74-73으로 앞섰다. 여기에 김준일의 골 밑 득점으로 한국가스공사는 76-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가스공사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KT의 조엘 카굴랑안이 동점 3점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이 막판 요동쳤다. 결국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승부가 갈렸다. 양 팀이 76-76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해결사 허훈이 천금같은 중거리 슛을 성공하며 KT에 4강 PO행 티켓을 안겼다.
송영진 감독은 "상대가 워낙 강하고 열심히 하는 팀이었다. 쉽지 않았다"면서 "어렵게 (다음 무대로) 올라갔는데, 4강 PO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시작되는 또 다른 4강 PO에선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