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10여명과 사귄 교수…"임신하자 낙태 강요" 中 발칵

랴오청대학교. 사진 랴오청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랴오청대학교. 사진 랴오청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10명이 넘는 여대생들과 교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중 한 명의 여대생이 임신하자 낙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랴오청대학교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우씨 성을 가진 교수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결과, 우씨가 학교 규정과 교수 윤리를 모두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그가 다른 학교의 여학생들과 데이트할 때 자신의 신분을 숨김으로써 사회에 '사악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그를 해고하는 것은 물론 교수 자격증을 박탈하고 공산당에서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났다. 제보자는 학교 측에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우 교수는 지난 8년간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름, 나이, 직업 등을 속이고 다른 대학 여학생 10여명과 교제했다.


특히 올해 초 교제하던 한 여학생이 임신했을 때, 우 교수는 이 학생에게 낙태를 강요했다고 한다. 

당시 우 교수는 이 학생에게 "부모님이 부유한 집안의 여성을 만나기를 원한다"며 "네가 낙태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자살한다고 했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행동으로 학교로부터 해고와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자는 그가 해고당하면 "산둥성의 지난시에서 일하거나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중국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은 "교수에 대한 처벌이 이해되지 않는다. 미혼인 교수가 연애를 금지당한 거냐. 어떤 규칙을 어긴 것이냐" "그가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여학생과 사귀진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우 교수를 비난했다. 이들은 "그는 완전히 거짓말쟁이다. 사귀는 동안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겼으니 진지한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교수로서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의 행동은 실망스럽다. 학교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