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인 전국 돌고 김문수 부인은 교회로…내조전쟁 돌입

지난 2020년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자원봉사에 앞서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자원봉사에 앞서 방역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의 경쟁만큼이나 ‘내조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4일 “후보자들이 매일 토론과 인터뷰, 정책 발표를 소화하면서 지역을 직접 방문할 시간은 부족하다”며 “2차 경선에선 당원 표심이 중요한 만큼 배우자의 후방 지원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건 홍 후보 아내 이순삼 여사다. 이 여사는 지난 14일 홍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뿐 아니라 인천·제주·강원·충남·서울 등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경남 창원 지역 당협위원회를 방문했고, 22일엔 대구시당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여사는 23일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 당협과 유상범·이철규 의원이 각각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강원 지역 당협을 찾았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제 남편은 30년을 오직 한 길로 당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홍준표의 마지막 도전,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 여사는 25일부터는 충남과 서울 지역 당협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중전을 펼치고 있다면, 이 여사는 현장에서 지원하는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부인 설난영 씨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부인 설난영 씨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의 노동 운동 동지이자 아내인 설난영 여사도 적극적으로 경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설 여사는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21일 경북 김천·구미·상주 당협을 방문해 500여 명의 당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설 여사는 25일에는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리는 지지자 모임에 참석하고 인근 보훈 단체도 방문할 예정이다. 주말에도 서울 지역 당협과 교회를 찾아 지지자와 소통한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배우자가 현장을 찾거나 당원들에게 계속 전화와 문자를 돌리고 있다”며 “후보자는 방송·토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휴가를 써가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20~21일 안 후보가 대구 수성못과 관문시장을 찾았을 때 동행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교수가 강의가 없을 때 휴가를 내고 지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안 후보와 함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했었다. 안 후보 캠프 측은 27~28일 예정된 안 후보의 부산 지역 행보에도 김 교수가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동훈 후보 부인 진은정 씨가 2023년 11월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앙리뒤낭홀에서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뉴스1]

한동훈 후보 부인 진은정 씨가 2023년 11월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앙리뒤낭홀에서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뉴스1]

 
이들과 달리 한동훈 후보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는 아직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선 단계이기 때문에 배우자의 지원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도 지원에 나서는 만큼 본선에선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