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트럼프 ‘서프라이즈’에 당황했던 일본

지난 16일 지난 16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게재생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받은 모자를 쓰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백안관=지지통신
이 바람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참모들의 제한된 지원 사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인한 마가 모자를 쓴 일본 대표의 모습을 협상의 성과물로 홍보했다. 이후 이어진 베센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 75분간의 본협상에서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1대 3의 싸움’을 벌였다.
협상 직후 일본에선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미국은 일본을 지키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 것도 부담하지 않는다. 대일 무역적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이 잇따라 알려졌고, 일본에선 2차 협상을 앞두고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 대응 카드 마련을 놓고 연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첫 관세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과 백악관에서 약 50분에 걸친 면담을 가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사진을 올려 ″큰 진전″이란 평가를 남겼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베센트의 예상 넘은 한국…“내 생각보다 빨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협상의 방식도 일본과 달랐다. 먼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베센트 장관 및 그리어 대표와 진행하는 ‘2+2 협상’에서 총론을 공유하고, 산업부와 USTR이 계획을 구체화하는 ‘1+1 협상’이 연이어 배치됐다. 비유하면 총론에 이은 각론을 하루에 논의하는 방식이다.
미국 측에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한국의 주력산업과 경제발전 기념주화’를 선물했다. 기념주화엔 조선업을 상징하는 LNG 운반선과 거북선 문양이 새겨져 있다. 조선은 미국이 한국의 협력을 가장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재무부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LNG선과 거북선이 새겨진 기념주화를 선물했다. 조선과 LNG 개발은 미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해온 대표적 분야다. 연합뉴스
구체적인 ‘양보 대상’은 미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의 리스버그 이그제큐티브 공항을 출발하기 전 마린 원 기내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맹국들의 무역 흑자와 군사비 지출 문제를 언급하며 “군대는 우리가 말할 또 다른 주제이며 우리는 그 어떤 협상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은 무역 문제와 별도로 다루겠다는 의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