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영화 ‘빛과 몸’
한국 독립영화 ‘빛과 몸’이 4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23~24일 성황리에 상영됐다.
‘빛과 몸’은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 한나(차지원)가 춘천에서 깨어나며 자신과 닮은 실종 전단지를 발견하게 되고, 50년 전의 과거를 쫓으며 점차 잊고 있던 인연과 죽음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한나의 여정을 통해, 무속신앙과 윤회라는 한국적 주제를 문화적 경계에 선 이방인의 시선으로 풀어내 해외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 한나를 연기한 배우 차지원은 문화적 소외감과 뿌리에 대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우 차지원. 사진 청춘엔터테인먼트
차지원은 “삶과 죽음, 그리고 운명이라는 주제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질문이지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도, 결말도, 그리고 위로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빛과 몸’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빛과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한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 여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중요한 건 그 이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점”이라며 “한국의 정서를 해외에 전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두 문화 사이의 연결지점으로서 한국과 해외 모두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적 감성과 글로벌 보편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여성 서사로 주목받고 있는 ‘빛과 몸’은 올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