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초 경남 밀양시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올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등산 등 야외활동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도움말을 바탕으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왜
사실 알레르기를 이끄는 주범은 꽃보다 나무다. 특히 나무 중에서도 자작나무·산나무 꽃가루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예상과 달리, 눈에 잘 띄는 송홧가루(소나무)는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진 않는다. 개나리·벚꽃에서 나오는 꽃가루도 거리가 멀다.
봄에는 나무에서 나온 꽃가루가 오전 중 많이 날린다. 건조하고 따뜻하면 더 잘 퍼지고, 눅눅하고 습도가 높으면 덜 날린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비염으로 코를 푸는 모습. 사진 셔터스톡
주요 증세는 뭘까
이들 증상은 대개 함께 나타난다. 특히 염증성 질환은 밤부터 새벽 사이 더 나빠지기 때문에 아침에 증세가 매우 심한 상태로 일어나게 된다. 집에 찬 공기가 많을 경우 코막힘도 매우 심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코골이가 심해지고, 수면무호흡증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잠을 자도 늘 피곤하고, 학생들은 학습 능력 저하와 행동·정서 장애를 겪기도 한다. 비염이 계속되면 축농증이 생기고, 축농증은 곧 만성적인 기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 뉴스1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사용해야 한다.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사용법이 다르다. 약국에서 흔히 살 수 있는 '비강 수축제'는 코를 뚫어주는 스프레이다. 다만 이런 약은 5~7일 이상 연속으로 쓰면 좋지 않다.
또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 분무제'다. 다른 스테로이드와 달리 오래 써도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 어린이에게 써도 괜찮다. 하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뿌리는 게 좋다. 알레르기가 심할 때만 가끔 쓰면 염증이 다시 올라오기 쉬워서다. 스프레이를 쓰자마자 확 좋아지진 않지만, 몇 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꿀잠'을 방해했던 코막힘 등이 서서히 개선된다. 전문의와 상담해 항히스타민제 병행 등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