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고통 심했다"…눈·입 파르르, 젊은 직장인 이 병 주의보

방치 시 증상 부위 넓어져 안면 비대칭 유발

눈을 비롯해 얼굴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마그네슘 부족, 피로 등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마그네슘을 충분하게 복용하고 휴식을 취했음에도 이 같은 증상이 이어지면 뇌 신경 문제로 인한 안면경련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안면경련을 겪는 청년이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 내 신경은 크게 12개로 구분돼 있고 각각 고유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 중 안면경련과 관련이 있는 부분은 표정 근육의 제어를 담당하는 7번째 신경, 안면신경이다. 안면 신경이 시작되는 근원부 지점이 혈관에 의해 눌리거나 자극을 받게 되면 얼굴 근육의 수축, 완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혈관 박동에 따라 눈과 입 주변 등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의 반복은 신경에 부담을 가하는 주요한 자극 요인으로 지목된다. 직장 일을 하며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 층에 안면경련이 흔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실제로 최근 왼쪽 눈 밑과 입꼬리 떨림 등 안면경련을 2년 동안 겪은 만 40세 직장인 환자를 수술한 적이 있다”며 “이 환자의 경우 신경과 혈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혈관에 의해 자극받기 시작한 게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면경련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안면 비대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심하게는 안면마비, 미각과 청각 손실까지 불러올 수 있다. 또 치료 후 회복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므로 제때 치료가 필요하다.

적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려면 안면경련과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 떨림 간의 구분법을 알아두면 좋다. 대표적인 게 얼굴 양쪽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기다. 안면경련은 증상이 한쪽 얼굴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크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잠을 자는 중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것 역시 안면경련의 특징이다.  

안면경련 치료를 위해서는 주로 혈관과 뇌 신경 간 거리를 물리적으로 떨어뜨려 안면 경련의 원인 자체를 없애는 ‘미세혈관 감압술’이 활용된다. 수술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하고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울 때 진행한다. 주로 국소 절개를 통해 이뤄지며 대부분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떨리는 증상이 즉각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