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대구 NC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려 단독 선두로 나선 삼성 디아즈.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1회부터 간판타자 구자욱과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우월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자 다음 타자 디아즈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5호이자 팀 1호 백투백 홈런. 삼성의 필승 공식인 '라팍(라이온즈파크)의 홈런'이 이날도 어김없이 가동됐다.
디아즈는 5회 1사 후에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11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25일 NC전에서 홈런 3개를 한꺼번에 때려낸 그는 2경기 만에 다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또 경기 전까지 홈런 공동 1위였던 제임스 위즈덤(KIA)과 노시환(한화·이상 9개)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나섰다.

27일 대구 NC전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려 단독 선두로 나선 삼성 디아즈. 사진 삼성 라이온즈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한화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 위용을 자랑한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렸는데, 이 기간 연속 선발승을 거둬 팀 자체 최다 연속 경기 선발승 기록도 경신했다. 이후 24일과 25일 2경기를 내리 져 기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전날(26일) 문동주가 시즌 최고 피칭(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며 다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은 에이스 폰세가 7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다시 연승 발판을 놓았다. 폰세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볼넷(4개)을 내줬지만,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임무를 마쳤다. 폰세는 패전 없이 시즌 5승째를 따내면서 박세웅(롯데)과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27일 대전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낸 한화 폰세. 사진 한화 이글스
전력도 탄탄하다. 마운드에는 다승 공동 1위(박세웅·5승)와 홀드 단독 1위(정철원·9홀드), 세이브 공동 1위(김원중·8세이브)가 버티고 있다. 타선에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전민재가 타율 1위를 다투면서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도 나란히 타격감을 회복해 팀에 힘을 싣고 있다.

27일 광주 LG전에서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타격하는 KIA 김도영. 연합뉴스
무엇보다 간판타자 김도영이 부상을 털고 복귀해 올 시즌 남은 레이스가 한결 수월해졌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복귀전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날인 25일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26일 경기에선 시즌 1호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이 침묵한 이날은 베테랑 거포 최형우가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공격에 앞장섰다.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이날 승리로 172경기 만에 통산 100승(역대 59번째) 고지를 밟았다.
키움 오선진은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18년 만에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오명진도 잠실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